14년째 동거중! 나의 반려견 겨울이

첫 만남

 

중학교 1학년 때 친한 친구에게서 데려와 인연이 된 저의 반려동물 겨울이 입니다!

원래 다른 아이를 찜해놓고 데리러 갔는데 겨울이가 마중 나와 저를 올려다보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이 아이다! 한눈에 반해 데려왔지요. 그땐 내가 이 아이를 평생 책임질 수 있는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가 환경이나 경제적인 조건은 되는가 이런건 생각조차 못했었지요.

그리고 언젠간 이 아이와 싫어도 가슴아픈 이별을 하게 될 것이다. 라는것도 몰랐었지요  

 

 

 

갑자기 아가아가했던 시절에서 훌쩍 커버린 겨울이,, 참 아쉬운게 겨울이 청소년기때 사진은 한장도 남은게 없네요ㅠ.ㅠ 

어렸을땐 세상 멍청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여우가 되가는 겨울이는 먹을 것을 다 숨겨두니 감도 훔쳐다가 한 개는 먹어치우고 한 개는 제 베개 아래에 숨겨두어 혼도 납니다.  

 

 

 

키우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다. 라는 핑계라면 핑계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아무런 지식도 없이 데려와 키웠기 때문에 겨울이는 어렸을 때부터 받아야 했던 사회화 훈련도 받지 못해 애가 숫기도 없고 주인밖에 모르는 겁쟁이로 자랐답니다

 

 

 

겁이 많아서 혼자선 못자던 저였는데 겨울이가 오고나서 엄마 침대를 독립하게 되었고 완전 집순이었는데 강제 산책 때문에 나가는 횟수도 늘었고 (대신 들어올때 외출을 한 나에게 주는 상으로 늘 먹을거 손에 사들고 오는 습관이 생기고..)

울고 웃고 아플때도 행복할 때도 늘 곁에 당연한 듯이 함께했던 겨울이. 뒤돌아보니 제 모든 추억에는 겨울이가 있네요.

 

사람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고 해도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면 소홀해지고 나만 바라보는 존재가 늘 곁에 머무는 존재가 때론 지루하기도 하고.. 저도 돌아보면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겨울이를 참 외롭게 만든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강아지는 이 세상에 오직 주인밖에 없잖아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언제까지고 제 곁에 있을 줄 알았던 내 동생, 내 친구 겨울이었는데 강아지의 시간은 사람보다 너무 빨리 흘러 버리더라고요. 아직도 응석받이에 고집 센 내 눈에는 마냥 아기인데, 모르는 사이에 겨울이는 빠르게 나이를 먹고 이별이 가까워지고 있었네요. 

 

2년전 피부가 안좋아서 갔던 병원에서 심장에 잡음이 들린다며 심장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조심스레 물어본 비용은 너무 감당하기가 버거워 찾은 끝에 심장 전문, 지역에서 비용도 그나마 저렴한 곳을 방문하여 심장 검사를 받게 되었고 겨울이는 <이첨판막폐쇄증> 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심장약을 먹기 시작하였고, 이미 심장이 많이 커진 상태로 왔기 때문에 여태까지의 경험상 1년도 못 살것이라는 말에, 생각지도 못했던 이별을 준비하라는 말에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제 방, 제 침대가 지꺼인줄 아는 겨울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지 2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제 곁에 있습니다. 주인은 해준것도 사실 그렇게 최고의 사랑, 행복을 준것도 없는데 고맙게도 제 곁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직까지도 함께 있고 싶나 봅니다. 밥도 와구와구 잘먹고 식욕도 넘쳐서 요즘은 맨날 쓰레기통까지 다 뒤져서 엎어놓고, 먹을거 다 숨겨두니 새벽에 몰래 거실로 나가 상추까지 다 뜯어놓는 겨울이지만 고맙고 소중하네요.

 

 

 

누군가에게 정보를 말해주기엔 너무 미숙한 저이지만 반려동물과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을 한달에 조금씩이라도 미리 넣어놓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반려동물은 7살부터 노견에 속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보험이 없는 반려동물들은 병원비가 어마무시하게 들거든요. 저도 겨울이 심장병으로 2년 넘게 병원을 다니고 있으면서 가장 미안하면서 답답한건 비용이 너무 부담이 되어 꼭 해야하는 추가 검사가 망설여지기도 하고 이게 오래될수록 지치기도 하거든요.. 차라리 비용적인 부분이라도 미리 준비를 해놓는다면 나중가서 정말 든든해질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겨울이도 여태 괜찮은 것 같아 안심하며 지냈는데 어느날 행동이 이상하여 병원에 데려갔더니 우려했던 폐수종이 왔다고 합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폐에 찬 물을 빼냈고 다행히 고비를 넘겨주었네요. 하지만 고비를 넘겼다고 해도 6개월 정도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 물론 이별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태 잘 버텨주었고 아직 건강하고 식욕왕성 근육 빵빵한 겨울이기에 더 오래 함께해줄 것이라고 믿게 되네요.

 

가슴 아픈 이별이 두려워 키우지 말걸, 이렇게 이별하게 될 줄 알았으면 데려오지도 정을 주지도 말걸 생각도 하지만 그러기엔 이 작은 생명이 내 인생에 너무나도 큰 존재로 다가와 많은 추억과 너무나도 큰 행복을 주었기에 후회는 하지 않네요. 혹시 반려동물을 키워볼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그 아이의 마지막까지 함께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절대, 절대 가벼운 마음이 아닌 무거운 마음으로 신중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고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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